주일 아침 예배 전에 모여서 할 일
꿈의숲교회 청소년부 예배는 늘 주일 아침 10시에 시작합니다. 요즘도 그렇겠지만, 쉐키나는 늘상 오전 8시면 모이곤 했습니다. 물론 청소년부로 합쳐지기 전, 고등부 시절엔 쉐키나가 맡은 부분이 9시 30분에 시작하는 예배 전 찬양이었고, 설치할 장비도 많아서 오전 7시 30분에 모여야 했습니다. 아뭏든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는 1부 예배를 마치고 청소년부실로 가보면, 예배를 위한 기도회가 한창 진행중이거나 이미 끝나고 세팅중이고, 저는 얼른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부리나케 먹고 달려옵니다. 그럼 9시 정도에 연습에 같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배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많아보이지만, 사실 정말 바쁩니다.
시간대별로 주일 아침 예배 전에 찬양팀이 해야하는 일을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08:00 모이기
일단 모입니다. 이른 시간, 게다가 주일은 휴일이니만큼 시간을 지키기 무척 힘듭니다. 그래도 지키도록 애써보도록 해야겠죠. 쉐키나는 벌금제를 운용하곤 했는데, 이는 학생들 자율에 맡깁니다.
08:00 ~ 08:30 기도회
이 시간에는 예배를 돕는 이로써 기도로 오늘의 예배와 찬양을 준비합니다. 기도 인도는 맡은이가 정해져 있습니다. 주로 팀장이나 리더가 담당하지만, 선배들이 하기도 하고 돌아가면서 하기도 합니다. 기도 제목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반드시 오늘의 예배에 그리고 찬양 중에 주님이 함께 하시고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있기를 빼놓지 말고 기도하도록 합니다.
08:30 ~ 08:40 세팅
간단히 음향 세팅을 합니다. 요즘은 음향 장비가 제대로 잘 되어있고 큰 악기도 그냥 무대에 설치되어 있어서 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고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보컬팀은 자기가 사용할 마이크를 설치하고, 악기팀은 연주할 악기를 연결하고 전원을 넣는 등, 각자 맡은 일을 합니다. 이 시간에 음향 담당자는 음향 장비에 전원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는지 점검하고, 믹서에서 마이크와 악기의 레벨을 잡아줍니다. 만약 EQ를 잡아놓지 않았다던가 틀어진 경우, 또는 무대에 음향 장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경우에는 세팅시간을 더 길게 잡아야 합니다.
08:40 ~ 08:50 스트레칭
아주 중요한 준비를 해야하는데, 바로 스트레칭입니다. 아침시간에 몸이 굳어져 있으면, 노래도 잘 나오지 않고 악기연주도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쁘더라도 스트레칭을 건너뛰어서는 안됩니다. 목, 어깨돌리기, 팔, 손목, 손가락, 발목, 무릎, 허리 돌리기, 허리 구부려 손으로 발끝에 대기, 몸 흔들면서 일어나기, 서로 어깨 주물러주기, 그리고 제자리 높이뛰기. 이 외에도 할 수 있는 것을 더 하면 좋습니다. 목으로만 노래하고 손으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충분히 데워지고 풀어져있어야 목소리도 편하게 나오고 연주도 자연스러워져 좋은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08:50 ~ 09:40 리허설
예배 전 리허설을 갖습니다. 방법은 다양하게 취할 수 있습니다. 먼저 콘티 순서대로 간단히 진행해보고 나서 잘 안되는 부분이나 토요일 연습 때 마무리 되지 않은 부분을 세세하게 점검할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잘 안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다음 콘티 순서대로 진행해볼 수도 있습니다. 편한대로, 또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때 뭔가 바꾸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한두가지만 적용하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해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고, 이런 실수는 곧 예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리허설이므로 보컬 따로 악기 따로 연습할 시간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에서 계속 틀리는 경우, 그 악기나 보컬을 잠시 붙잡아 놓고 연습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죠.
09:40 ~ 09:50 휴식
잠시 쉽니다. 화장실 갔다오기, 물 마시기, 선생님과 인사하기, 친구랑 수다떨기, 복장확인하기, 악기 연주자는 음색 세팅이나 기타튜닝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09:50 ~ 무대에 오르기
다함께 모여서 간단히 기도한 후 무대에 오릅니다. 조명이 밝아지고, 리더의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함께 기도하도록 인도할 수도 있고, 그냥 인사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드디어 정각 10시가 되면, '예배의 부름'에서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면서 예배가 시작되고 뒤이어 찬양도 시작됩니다.
조금 더 얘기를 하자면, 주일 아침은 정말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예배 전에 할 일이 왜그리도 많은지 옆을 돌아볼 짬이 없게 바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돌발상황이나 담당교역자의 갑작스런 요구사항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오 마이 갓!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그렇다고 여유도 없이 땀만 뻘뻘 흘리고 있다면 이건 예배가 예배가 아니게 되는거죠. 해야 할 일이 뭔지 정확히 알고만 있다면 허둥댈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예배는 제 시간에 시작되어야 하므로, 시간이 닥쳐서 생기는 일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 낫습니다. 이런 경우, 예배에 중요한 일인지 아닌지, 어느 것에 우선순위가 있는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두어야만 합니다. 이런 기준을 세우는 문제는 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니 꼭 물어보도록 하십시오.